감사5 존경받는 어른이 되는 방법 지난 가을, 아흔이 넘으신 큰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큰어머니는 1920년대 함경도 지역에서 태어나셨고, 일제강점기 시절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셨습니다. 큰어머니는 해안가에서 성개 수확철마다 외지에서 오는 해녀들에게 방을 빌려주셨던 어머님 덕분에 성개알을 간식처럼 드셨다고 합니다. 큰어머니는 10대 후반에 우리나라는 독립을 맞았고, 간호사로 일하셨습니다. 625 전쟁이 터졌을 때, 함경도에서 국군이었던 큰아버지를 만나 1.4 후퇴 때 부산으로 오셔서 큰아버지와 결혼하셨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서울 도봉구, 당시 양주군의 부대 앞에 식당을 지어 1남 4녀를 키우셨습니다. 1960년대는 모두 배고팠던 시절로, 큰아버지의 시골 전라남도 곡성에서 돈벌러 올라온 친척들까지 돌보며 쌀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무서우.. 2024. 12. 22. 남탓은 홧병을 부를 뿐이다. -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아빠는 왜 나랑 안 놀아?" "아빠가 바빠서 그래." "아빠 미워~! 맨날 일만 하고!" "내가 누구 때문에 일하고 고생하는데!!" 이런 대화, 익숙하시죠? 사실을 기반으로 서로가 대화한 것일까요? 아이는 아빠와 놀고 싶었던 것이고 아빠는 일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사실이죠. 하지만 대응에 있어서는 아빠가 명백히 잘못했습니다. 아이는 아직 미숙하고 순수하기 때문에 본인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사실이 아닌 얘기를 했습니다. 아이 때문에 열심히 일한 게 아닙니다.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일한 것이지요. 아이를 탓하고 본인의 힘듦을 아이에게 전가한 말입니다. 그렇게 남 탓을 하다 보면 발전도 없고 몸과 마음만 고생할 뿐입니다. - 바.. 2024. 11. 25. 언젠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불행의 시작? - 나는 부자가 되면 행복할 거야 '나는 나중에 큰 회사를 만들 거야' '언젠가 유명한 가수가 될 거야' '나는 큰 부자가 돼서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에서 살 거야' 미래에 하고 싶거나 갖고 싶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신 적 있으시죠? 내가 꿈꾸는 것들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지금보다 행복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꿈꾸던 일이 현실이 된다고 해서 그 이후의 삶이 계속해서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큰 회사를 만들면 그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야 합니다. 유명한 가수가 되더라도 그 인기를 평생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에서 산다고 해서 매일매일이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크고 작은 새로운 고민과 고난은 계속됩니.. 2024. 11. 19.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친구 - 옛 친구와의 추억 저에게는 30년 지기 친구들이 있습니다. 20대 때는 허구헌날 만나서 놀고 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매일 만나 놀아도 재미있고 새로웠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논쟁도 하고 싸우기도하고 서운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만나면 즐겁고 옛날 얘기에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30대가 되어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서는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부부 모임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20대보다 자주 만나기는 어려웠죠. 그럼에도 만날 때마다 이야기꽃이 피곤했습니다. - 할 얘기가 점점 사라진다. 40대가 되어서는 아이들도 진학하고 직업에서의 압박감도 커져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옛 친구들과의 만남 횟수도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크게 변화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도 공통의 관심.. 2024. 11. 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