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속 인생 이야기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영화보다 화려하고 심오한 애니메이션

by 행부로 2024. 3. 6.

- 일본 SF 애니메이션의 전설적인 작품

 

공각기동대는 1995년에 개봉한 일본 SF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최근까지도 스핀오프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헐리우드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죠.

 

1989년 동명 만화가 먼저 출간되었고 그 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니션입니다.

 

보통은 만화책이 히트를 해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지만 공각기동대는 만화책보다 애니메이션이 훨씬 유명합니다.


사이버펑크 장르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사이버펑크가 어떤 장르인지 잠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사이버펑크는 '컴퓨터 기술에 의해 지배당하는 억압적인 사회의 무법적인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하는 SF의 한 장르'로 정의합니다.

 

과거에는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인류에게도 이익이고 행복을 준다라는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유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상이 생기고 1982년 개봉한 '블레이드 러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이버펑크 장르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제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1980년 시작한 사이버펑크 장르가 일본으로 넘어와 아키라라는 애니메이션에 영향을 줍니다.

 

아키라는 1980년대 일본 대표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이며, 공각기동대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30년 전에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1995년까지만 하더라도 영화에서 CG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장면 전체를 CG로 만들지 못하고 캐릭터 정도만 만들 정도였죠. 예를 들어 터미네이터2의 T1000이나 쥬라기공원의 공룡들은 CG로 만들었지만 배경은 실제 배경을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표현할 수 있는 장면에 한계가 있었죠. 특히 영화제작 기술이 미국보다 뒤쳐지는 일본에서는 더욱 표현에 한계가 많았겠죠.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영화와 달랐습니다. 표현에 한계가 없죠. 손으로 그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공각기동대는 영화같은 전개와 화면 구성을 보여주면서 영화에서 보여줄 수 없는 장면을 담아냅니다.

 

이 작품을 보고 미국 감독들이 공각기동대가 보여준 장면과 세계관을 영화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1999년 개봉한 메트릭스입니다.

 

메트릭스를 보면 공각기동대의 장면과 유사한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장갑차와의 전투씬이나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목 뒤에 통신선을 연결하는 장면들이지요.

 

제가 공각기동대를 보고 놀라웠던 부분은 사람의 신체 뿐만 아니라 뇌까지 기계화하고 기계화된 뇌는 네트워크에 접속이 된다는 상상력

이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런 상상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1995년만 하더라도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PC통신을 통해 업체가 제공하는 네트워크만 접속이 가능했죠.

 

물론 인터넷이 있었지만 텍스트 위주의 화면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초기 인터넷 환경의 시대였는데 이 영화는 아예 네트워크로 모든 것들(자동차, 건물 심지어 인간)의 접속과 해킹을 이야기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이야 현실이 되어가고 있지만 네트워크에 심어진 AI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네트워크 속 AI는 2014년 개봉한 조니 뎁의 트랜센던스와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직 아날로그가 대부분이었던 1995년 당시에는 내용이 잘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장면이 멋있어서 본 기억이었습니다.

 

- 우리의 기억은 진실인가

 

영화에서는 전뇌화된 사람들이 나옵니다. 말그대로 뇌를 전자적인 뇌 즉 디지털로 바꾼 사람들이죠.

 

기계적인 뇌에 저장된 기억은 해킹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설정이 나옵니다.

 

영화에서는 해킹을 통해 다른 사람의 기억을 집어 넣기도 합니다. 즉, 외부 데이타를 뇌에 저장시키는 거죠.

 

그리고 뇌로 들어온 시각 정보도 조작합니다. 인간의 감각은 뇌로 이동해서 해석되기 때문에 뇌를 해킹하면 없던 감각도 만들어낼 수 있는거죠.

 

그럼 실제 우리의 뇌는 외부로부터 안전하게 정보를 보호하고 정확한 사실만 저장할까요?

 

우리의 뇌는 컴퓨터와 같이 기억을 저장하기도 하고 상상처럼 없는 것을 그려내기도 합니다. 계산을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컴퓨터와 다르게 우리 뇌속의 기억 데이터는 점점 지워지죠.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부분도 실제와 다른 부분도 많습니다.

 

잘못 저장되었거나 기억 일부가 지워졌거나 무의식적인 조작이 있기도 한거죠.

 

인간은 세뇌 당하기도 하고 실제와 다른 기억 정보로 오해를 만들기도 합니다.

 

친구와 내가 같이 경험을 했지만 서로 다른 기억 때문에 논쟁이 있던 적 있으시죠?

 

우리는 사실이 아닌 정보가 뇌에 저장될 수 있고, 정확히 저장된 정보를 해석하거나 다시 끄집어 낼 때 사실이 아닌 정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뇌가 컴퓨터처럼 손실없이 정확히 저장이 된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기억을 컴퓨터처럼 정확하게 재생할 수 있다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안좋은 점이 훨씬 많아질 것 같습니다.

 

특히 고통스러운 기억은 시간이 지날 수록 희미해지기 때문에 우리는 일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이 그때과 똑같이 다시 생각이 나고 느껴진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서 우리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뇌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급박하게 처리해야하는 생존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문제없어 보이는 것들은 지나칩니다.

 

이래나 저래나 우리는 기억을 100% 저장할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억이 왜곡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에서 뇌가 해킹되어 기억이 지워지고 소중하다고 생각한 기억들이 사실이 아님이 밣혀진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 사람들은 원래 기억을 다시 담을 수 없다고 나옵니다.

 

본인의 과거가 100% 사라진 것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비록 기억력이 좋지 못하지만 제 뇌에게 기억을 저장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뇌의 기억을 너무 신뢰하지말고 다시 한번 검토해보고 확인해 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