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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인생 이야기

메트릭스 (Matrix) 세기말과 밀레니엄의 상징이 된 영화

by 행부로 2024. 3. 13.

- 메트릭스와 함께 2000년을 맞이하다

 

저는 너무나 아쉽게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처음 구매한 DVD 타이틀은 메트릭스였습니다.

 

그만큼 좋아하고 인상 깊었던 영화였습니다.

 

1999년 세기말 개봉한 이 영화는 최근 존윅으로 유명한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AI가 지배하는 지구에서 인류는 AI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는 우울한 미래를 보여줍니다.

 

1980년대 대표 사이버펑크 작품이 블레이드 러너라면 1990년대를 대표하는 사이버펑크 작품은 메트릭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9년은 바야흐로 인터넷 산업의 광풍 시대였습니다. 닷컴 버블로 불리는 시대로 너도나도 인터넷 비즈니스에 열광을 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모든 산업이 이동하고 네트워크로 모든 정보가 공유하는 시대를 기대하고 있던 이때,

 

이렇게 IT 기술이 발전하면 결국 기계에 종속될 수 있다는 내용의 영화가 나온겁니다.

 

미래 메타버스는 이런 것들이 아닐까?

 

발달한 메타버스는 현실과 또 다른 현실이 되지 않을까?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은 게임으로 표현했지만 또 다른 현실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새로운 차원의 장면을 만들다

 

메트릭스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아무래도 블릿타임이라는 장면일 것입니다.

 

주인공 네오가 총을 피하는 장면인데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구도를 보여줍니다.

 

지금이야 주인공까지 CG로 만들어서 어떤 장면이든 만들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사람을 CG로 만들면 너무 가짜 티가 많이 났거든요.

 

이런 시대에 카메라로 배우를 슬로모션 360도 회전하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장면은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소개 프로그램 오프닝 단골 장면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너도나도 롱코트 입고 손을 흔들며 뒤로 넘어지는 흉내를 내곤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빌딩 총격씬과 헬리콥터 고공 액션씬도 당시에는 시대를 앞서가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세기말에서 밀레니엄으로 연결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 메타버스의 시작. 나의 지금 삶이 진짜 삶인가?

영화에서 기계들은 인간을 발전기로 이용합니다.

 

기계는 전기를 필요로 하는데 인간이 기계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에너지를 차단하기로 결정합니다.

 

차단 방법은 바로 태양 에너지가 지구로 오지 못하도록 인공 구름을 덮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기계는 전기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인간 몸속에 흐르는 미세한 전기는 이용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기계는 역설적이게도 인간을 사육해서 전기 에너지를 뽑아냅니다.

 

영화에서 인간은 생각을 하고 꿈을 꾸는데 전기를 뽑아내기 위해 잠들어 있게만 하면 빨리 죽어버리는 문제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계는 가상현실을 만들어 인간들을 접속시키고 실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만들어줍니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가상현실 속에서 사는 것입니다.

 

기계가 만든 메타버스가 인류의 모든 우주가 된 것입니다.

 

메트릭스 속 기계는 인간에서 수많은 우주를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실제 메트릭스 2편 리로디드를 보면 기계는 수많은 우주를 만들어 준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여러 번의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인간의 육체가 오래 버틸 수 있는 가상현실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합니다.

 

요즘 영화의 주요 소재중 하나가 멀티유니버스 같습니다.

 

어벤저스, 스파이더맨,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이 멀티유니버스를 이야기합니다.

 

그 수많은 우주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그 수많은 우주 속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 우주속 나는 서로 연결 고리가 있을까요?

 

제 뇌를 통해 경험하는 것들이 실제 존재할까요?

 

영화 메트릭스는 영화적으로도 재미있는 영화이지만 심오한 철학적인 질문하게 만드는 영화 같습니다.

 

- 인간은 바이러스다. 그것을 부정하기 힘들다.

 

영화 속에서 빌런인 스미스 요원은 주인공의 동료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인간은 한 곳에서 정착해서 번식하며 자원을 소비하고, 그곳의 자원이 바닥날 때까지 번식을 계속하지..."

"지구상에 이와 똑같은 습성을 보이는 유기체가 있지. 그게 뭔지 아나? 바이러스야."

 

저는 이 대사가 잊히지 않습니다.

 

인간은 채집생활 이후 식량을 경작하고 가축을 기르면서 지구의 자원을 소비만 하였습니다.

 

지금도 어마어마한 수로 불어난 인류는 계속해서 석유, 지하자원, 물 등 본인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뽑아내고 변형시키고 있습니다. 

 

자원을 변형시킨 물건들은 다시 버려져 지구에 쌓여만 갑니다.

 

인류가 만들어낸 이산화탄소는 지구 기온을 빠른 속도로 높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류가 아닌 다른 지구의 동식물 환경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과학이 발전한다면 아마도 지구를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행성으로 이동하는 선택을 할 것입니다.

 

그럼 스미스 요원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스미스 요원을 말합니다.

"너희가 생존하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또 다른 장소로 거듭 퍼져나가는 거야...인간은 질병 그 자체다. 지구의 암덩어리지."

AI가 만들어낸 스미스 요원은 본인들이 지구의 치료제라고 말합니다.

 

저는 우리 스스로가 점점 지구의 치료제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직은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