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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인생 이야기

영화 달짝지근해 7510 : 중년을 위한 로맨틱 코메디

by 행부로 2024. 4. 8.

유해진의 로맨스 영화

- 흥행에도 달짝지근했던 영화

 

영화 달짝지근해 개봉 당시 한국 영화는 대작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중년 배우들이 나오는 로맨틱 코메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계자들이 걱정을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유해진은 단독 주연으로 흥행에 성공한 '럭키'가 있었지만 공동 주연을 맡은 경우는 많았는데요. 주연의 보조적인 역할이 많았습니다. 

 

여주인공인 김희선은 거의 20년만에 영화 출연이었습니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도 아니고 10대~20대는 잘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둘의 로맨틱 코메디가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용히 관객 수를 늘리며 1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였습니다.

 

달짝지근해를 연출한 이한 감독은 잔잔하고 감동적인 영화를 많이 만들었는데요.  특히 로맨틱 영화에 강점이 많은 감독입니다.

 

보통 로맨틱 영화는 젊은 청춘 남녀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은데 달짝지근해는 40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도전(?)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지 않았을까요?

 

- 문화 소비층의 변화가 몰고온 콘텐츠의 변화

 

보통의 인구 구조는 피라미트 형태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인구가 많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인구가 적어지죠.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로 지금은 팽이 형태로 변했습니다.

 

40~60대의 인구가 가장 많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연령대입니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문화의 주 소비층은 10대~20대였습니다.

 

연말 가요대상도 대부분 젊은 연령대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수상하고 영화도 이 연령대를 주 타겟으로 만들어졌습니다.

 

90년대까지는 40대 이후 연령대의 문화 소비는 대부분 TV에 한정되어 있었고 적극적인 문화상품 구매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90년대 10대와 20대를 보낸 소비층이 나이를 먹어 지금은 40~50대가 되었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지만 여전히 문화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인기를 끌던 가수들이 50대가 되어도 콘서트를 하면 중년의 팬들이 티켓을 구매하고 콘서트장에 갑니다.

 

90년대 같으면 50대에 활동하는 가수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주로 밤무대나 가요 무대에 나오는게 전부였습니다.

 

트로트가 다시 인기를 끌면서 노년층까지 문화를 소비하게 되어 이제는 거의 모든 연령대가 문화 소비층이 되었습니다.

 

60~70대 배우들이 주연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달짝지근해는 10대들이 보면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30대~40대 이후 고객을 타겟으로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전한 중년 김희선

- 유해진과 김희선은 의외로 잘 어울렸다.

 

배우 유해진은 일반적으로 잘생긴 주연 배우의 외모는 아닙니다.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건달 엑스트라로 출연을 했는데 당시 주연을 맡았던 차승원은 진짜 건달을 캐스팅한 줄 알았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해진 씨는 인지도를 쌓기 전까지 주로 유머스러운 캐릭터로 감초 역할을 많이 했었습니다.

 

주연으로는 쉽지 않은 캐릭터였는데 첫 단독 주연 영화 럭키의 성공으로 주연급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맨스 영화의 주연은 일반적인 영화 시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주인공인 김희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인 배우입니다. 

 

전성기 시절 미모로 국내 톱으로 인정 받았던 배우입니다. 

 

남자 배우중에서 잘생기지 않은 배우와 가장 이쁜 여자 배우가 함께 출연을 하게 된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상하지 않고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영화에서 배우 김희선의 연기를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었는데요. 역할에 이질감이 없이 명랑한 중년 아줌마를 잘 연기했습니다. 

 

극의 흐름 중에서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유해진과 김희선의 자연스럽고 익살스러운 연기로 커버를 해줍니다.

 

깜짝 놀랄만한 카메오들의 출연도 재미를 더해 줍니다.

 

사랑에 대해 두뎌진 중년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