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과 재즈를 소재로 픽사가 만든 영화
영화 소울은 안타깝게도 코로나19가 한참 유행인 시기에 개봉 예정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극장 개봉을 하였으나 정작 미국에서는 극장 개봉을 못하고 디즈니+에서 스트리밍을 먼저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소울을 본 관객 수는 200만 명 정도 됩니다. 코로나 시기에 결코 적은 수는 아니지요.
저를 제외한 저의 가족들은 극장에서 보고 와서는 '픽사 영화 중에 별로인 것 같은데?'라는 평을 했었습니다.
저는 나중에 IPTV에서 유료 구매해서 이 영화를 봤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가족들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이 영화가 별로였다고?!'
소울의 감독은 피터 한스 닥터입니다. (이하 피트 닥터)
1990년부터 픽사에서 일을 했으니 거의 초창기 멤버나 다름이 없는 사람입니다.
픽사의 초기 작품은 존 라세터가 감독한 영화가 대부분이었는데 2000년대 들어서는 피트 닥터 감독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2001년 '몬스터 주식회사', 2009년 '업', 2015년 '인사이드 아웃' 모두 피트 닥터의 작품입니다.
픽사의 대표 감독인 피트 닥터가 감독했음에도 불구하고 픽사 최초의 흑인 주인공 영화에 비주류 음악 장르인 재즈가 중요 소재로 나오는 것은 흥행에 유리한 부분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소울은 한차원 다른 내용을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 우리의 영혼은 어떤 불꽃을 갖고 있을까?
영화에서 영혼(소울)들은 하늘나라에서 지구로 가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칩니다.
성격이 만들어지고 불꽃을 찾은 영혼만이 지구에 갈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성격과 재능, 관심사가 다른 이유를 이 영화에서는 영혼이 이미 그렇게 존재했다고 표현합니다.
수십억 명 이상의 영혼이 지구에 내려왔지만 한 영혼만 지구로 가지 못합니다.
불꽃을 찾지 못한 영혼이었죠. 아무리 찾아봐도 불꽃을 만들만한 관심거리가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그 영혼은 지구에서 사람으로 태어나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살까봐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극 중 주인공인 조 가드너는 훌륭한 재즈 피아노 연주자가 꿈입니다.
본인의 관심사와 목적이 명확한 사람이지요.
그는 그의 불꽃은 재즈 연주라고 생각합니다.
그 둘은 우연치 않게 만나고 당연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영혼을 갖고 있는 것 같나요? 불꽃을 갖고 계신 것 같은가요?
불꽃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불안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들 뭔가를 하고 싶어 하고 목표가 있는데 본인만 없는 것 같고, 왠지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명확한 목표가 있으신 분들은 너무 그 목표에 매몰된 나머지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의 좌절감과 헛된 시간을 소비한 것에 대한 우울감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막상 목표를 이룬 다음의 허탈감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소울에서 얘기하는 불꽃은 인생을 목표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 소울 충만하게 사는 방법
우리는 지구에 잠깐 왔다 가는 존재입니다.
우리 우주가 약 137억년 정도 되었고, 지구는 45억 년 정도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에 비해 길어야 100년을 사는 인간은 너무나 짧은 찰나의 시간을 살다 가는 것입니다.
게다가 수십억명중에 한 사람일뿐이죠.
모든 사람은 다른 재능과 가치관, 그리고 관심사를 갖고 있습니다. 100%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찰나의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보내고 살아야 할까요?
영화에서 얘기하는 불꽃은 어느 순간이 아닌 인생 여정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아갈 용기 그리고 삶을 느끼고픈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용기와 삶을 느끼는 마음은 감사의 마음에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요?
영화에서 표현한 대로 맛있는 피자의 맛, 달콤한 사탕, 하늘에서 떨어지는 단풍나무 씨앗,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 곁에 있어준 가족 그리고 그들과의 소중한 시간들...
우리를 스쳐 지나가는 이런 작은 것들에 고마움을 느낀다면 많은 순간들이 소중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고마운 마음이 영혼에 가득 차오르겠죠.
우리가 다시 하늘나라로 갈 때에는 크고 작은 감사한 것들로 인해 소울이 충만해지지 않을까요?
인생을 살아갈 용기가 생기고 삶의 감사함을 하나하나 느끼지 않을까요?
저는 1년 정도 전부터 감사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미운 사람보다 감사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미운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마음의 평온함이 차츰 커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소울 충만한 삶을 살고 싶지 않으세요? 그럼 '감사합니다'를 계속 중얼거리세요. 나 혼자만 들리게요.
"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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