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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인생 이야기

영화 '서울의 봄' : 훌륭한 현대사 역사 선생님

by 평생공부하는사람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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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 영화로 1,300만 관객을 동원하다.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정치 소재 영화에 천만 관객을 동원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에서 천만명의 관객이 오려면 평소 극장에 오는 관객 대부분을 흡수해야 합니다. 호불호가 있으면 결코 쉽지 않은 숫자입니다.

 

게다가 현대사의 경우 서로 다른 시각으로 평가를 받곤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을 모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었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의 봄은 내용의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보여주는 극적인 재미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현대사의 울분으로 1,300만 명이라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결국 해냈다.

 

서울의 봄은 한때 청춘스타였던 중년의 정우성에게 천만 배우 타이틀을 준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감독한 김성수 감독은 1997년 정우성과 이정재 주연의 비트라는 영화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름을 날립니다.

 

1997년 극장에서 비트를 보고 당시 한국영화같지 않은 영상미 인상 깊었습니다. 홍콩의 왕가위감독의 촬영을 따라한 것이 아니냐란 얘기를 들었지만 저는 재미있게 봤고 김성수 감독에 대해서도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은 영화 비트를 시작으로 태양은 없다까지 연타석 홈런을 칩니다. 그리고 무사까지 정우성과 함께 작업을 합니다.

 

무사는 전작들보다 흥행에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한국형 무협영화라는 새로운 도전은 박수칠만 했습니다.

 

비교적 최근 작품인 아수라와 이번 서울의 봄까지 김성수와 정우성은 함께 작업하는데요.

 

이번 영화로 둘은 드디어 천만 관객 동원이라는 만루 홈런을 치게 됩니다.

 

아! 배우 황정민의 연기도 박수를 보내야 합니다. 진짜 사람 화나게 만들거든요. 그만큼 연기를 잘하신 겁니다.

 

- 아는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만들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이 영화는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김성수 감독은 뻔히 아는 얘기를 긴장감 넘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20대 이하 관객들에게는 태어나기 전 있었던 일로 생소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저도 12.12 군사 반란을 대략적으로만 알았지 자세하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젊은 관객들이나 저와 같이 당시 상황을 자세히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서울의 봄이 보여주는 긴장감은 더 크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사적 배경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서울의 봄을 관람하기 전에 봐야할 영화가 있는데요. 바로 '남산의 부장들'입니다. 비슷한 시대적 배경으로 한 '그때 그 사람들'도 있습니다.

 

'남산이 부장들'을 보면 '서울의 봄'을 이해하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봄을 보신 분이라면 영화 '1987'을 추천합니다. 그럼 1979년 유신 말기부터 1987년 민주화 운동까지 대한민국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소개해드린 영화 모두 영화적으로도 재미가 있으니 편하게 감상하실 수 있을거에요.

 

영화 1987 포스터

- 울분에 쌓인 대한민국 현대사를 새로운 세대에게 보여주다.

 

젊은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너무나 답답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겠으나 결과와 다른 방향으로 역사가 진행될 수 있었는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치인들과 군인들에게 울분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직위에 걸맞지 않은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답답한 행동과 생각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민주주의는 다시 퇴보하였습니다.

 

젊은 관객들에게 군사정권이나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내용은 별로 관심도 없고 지루해 보이는 주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서울의 봄이 천만명이나 관객을 동원한 것은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을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관심밖이고 알고 싶지 않았던 현대사를 영화를 통해서라도 알게 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과거의 통찰 없이 미래를 만들어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화 서울의 봄은 안타깝게도 우리가 원하는 결말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까지 역사의 결말을 알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하였고 역사를 되돌렸습니다.

 

바보 같은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나라를 운영하더라도 시민들은 역사가 계속 퇴보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는 해피앤딩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해피앤딩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를 인식하고 깨어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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