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의 변화를 처음 제대로 느낀 날
제 군 입대 날짜는 9월 11일이었습니다.
논산으로 입소한 저는 본격적인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에 대기하는 곳인 보충대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너무나 더웠습니다. 좁은 내무실에 20여 명이 함께 있다 보니 더욱 더웠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입대할 때만 해도 화장실이나 샤워장에 온수가 나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배치받은 전방 부대도 겨울에 온수가 나오지 않아 1주일에 한번 30분 정도 온수 목욕 시간에만 뜨거운 물로 씻을 수 있을 정도였죠.
아무튼 보충대에서는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기 때문에 밤에 1시간이 불침번 근무를 하는 게 그나마 할 일이라면 할 이었습니다.
낮에 흘린 땀을 따로 씻을 시간은 없었고 불침번이 끝나면 찬물에 샤워를 했습니다.
입대하고 3일 정도 지난 후 불침번이 끝나고 샤워를 하러 화장실 겸 세면장을 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날 도저히 씻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 추웠기 때문입니다.
-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
군대 가기 전에는 계절의 변화를 그렇게 크게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그냥 기온이 천천히 변하려나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군에서 하루아침에 극적으로 변화한 기온을 느끼고 계절의 변화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하루아침에 다른 세상에 오는 것 같았죠. 안 올 것 같았지만 어느샌가 눈앞에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벌어집니다.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진 상태로 태양을 공전하는 이상 온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계절이 변화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2024년 여름은 어느 여름보다 덥고 길었습니다. 심지어 추석에도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도 덥다고 얘기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곧 춥다는 표현을 하는 날이 오겠죠.
- 변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우리는 지금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고 생활하곤 합니다.
좋은 시절에는 이 좋은 시절이 영원할 것처럼 대책 없이 살고
힘든 시절에는 힘든 시절이 영원할 것처럼 좌절하기도 합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이 가고 그 어떤 에어컨 바람보다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즐기려고 합니다.
이 멋진 경험이 조금 있으면 잠시 떠나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오겠지만 그 겨울도 영원하지 않겠죠.
우리 인생도 계절처럼 변화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한여름 같은 힘든 날도 있지만 시원한 초가을 같은 좋은 날도 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힘든 날이면 좋은 날이 당연히 온다는 믿음으로 이겨나가고 좋은 날이라면 힘든 날이 당연히 온다는 생각에 미리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어김없이 돌아와줘서 고맙다. 시원한 가을 바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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