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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자로 가는 길

경차 '레이'야 널 부끄러워해서 미안해

by 행부로 2024. 11. 13.

- 업무용으로 구입한 레이 밴

 

외식사업을 하면서 식자재 운송을 위해 레이를 구입했었습니다.

 

제가 탈 일은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제 차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타면 탈 수록 도심에 최적화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골목길도 손쉽게 이동할 수 있고 좁은 주차 공간에도 편하게 주차할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대형 건물 주차장에는 경차 전용 주차주역까지 있어서 주차 자리를 찾는 스트레스까지 줄여줍니다.

 

운행하다 보면 좁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승차감이 떨어지고 힘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도심에서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어떤 부분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디자인도 귀엽다.

 

- 경차를 비하한 점 미안해

 

저는 차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8대의 차를 몰았었습니다.

 

국산차부터 외제차까지 다양한 모델을 운전하면서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좋은 차를 몰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집, 차, 와이프는 다운그레이드 할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에 공감을 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레이를 몰고 나가면 왠지 주눅들었던게 사실입니다. 아무도 저를 쳐다보지도 않는데 말이죠.

 

저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봅니다.

 

인정받고 싶은거겠죠. 좋은 차를 소유한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던 것이겠죠.

 

제 마음이야 그런 속물적인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왠지 레이에게는 미안합니다.

 

아무 잘못 없는 차를 부끄러워했으니 말이죠.

 

심지어 레이는 자기만의 강점이 많은 친구인데도 불구하고요.

 

- 결국 내 생각이 문제구나

 

만약 제가 대단한 부자였다면 레이를 타는 게 부끄러웠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도 별로 신경을 안썼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사람들에게 '나 실용적인 사람이야'라고 자랑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얼마 전 두산그룹 전 회장님이 레이를 극찬한 기사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레이를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레이는 그대로인데 타는 사람인 제가 부끄러워하는 것입니다.

 

'나는 아직 지갑도 부자도 아니고 마음도 부자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갑 부자는 당장 될 수 없을지라도 마음 부자는 나만 마음먹으면 되는 일입니다.

 

저는 지금부터 마음 부자가 되려고 합니다. 나 혼자만 결정하고 생각하면 되니까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마음을 바꾸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만하면 되니까 지갑 부자보다 쉬워 보입니다.

 

나중에 지갑 부자도 되었을 때를 미리 준비하는 셈이죠.

 

지갑도 부자, 마음도 부자인 행복한 부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고맙다 레이야. 덕분에 좋은 깨달음을 하나 얻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