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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인생 이야기

위플래쉬(whiplash) - 불편하면서도 시원한 영화

by 행부로 2024. 2. 21.

1. 위플래시는 어떤 영화인가.

이 영화는 2015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남우주연상, 음향상, 편집상)

 

라라랜드로 유명한 데이미언 셔젤이 감독했고 당시에는 무명에 가까운 앤드류 네이먼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앤드류 네이먼은 최근 빅히트작인 탑건 메버릭의 구스 아들로 출연합니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J. K. 시몬스가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몇 년 전에 감상한 적이 있었고 그때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한번 보게 되었는데 밤늦은 시간인데도 끝까지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화나 책 중에서 두번째가 더 인상 깊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도 두 번째 감상이 더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드럼을 치는 음악 영화를 왜 두번째 더 인상 깊게 보았을까요?

 

2. 줄거리는 간단하다.

 

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는 음악대학 학생(앤드류 네이먼)과 최고의 밴드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휘자(테런스 플레처)가 서로 만나 옥신각신 한다가 앤드류의 성장과 복수로 마무리 한다는 내용입니다.

 

줄거리는 간단해 보이나 영화가 보여주는 장면과 내용은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대학 내 최고의 밴드 지휘자인 플레처 선생은 학생들에게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고가 되고 싶었던 앤드류는 어떻하든 플레처 선생에게 본인은 어필하려 합니다.

 

플레처 선생도 앤드류의 실력을 유심히 보고 그를 밴드에 들여옵니다.

 

하지만 갈등의 시작은 플레처 선생의 육성 방식에서 시작합니다. 그는 학생들을 끝까지 밀어붙이고 경쟁시킴으로써 실력이 향상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학생의 인격이나 환경, 생각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로지 최고의 밴드와 연주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에 비해 앤드류는 조용하고 소심한 학생입니다. 하지만 드럼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저는 플레처 선생의 압박과 다그치는 장면 그리고 혼신을 다해 노력하는 마일스의 모습이 불편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까', '나라면 저런 처사를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결투 장면 같은 두 사람

3. 플레처 선생님이 옳은 건가?

 

첫번째 감상 때는 앤드류의 복수에 대한 통쾌함이 제가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감상 후에는 플레처 선생을 통해 마일스의 실력은 업그레이드가 된 요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제 앤드류의 실력은 플레처 선생의 강한 압박과 최고의 드러머가 되고 싶은 의지와 연습으로 계속 성장해 나갑니다.

 

결국 프로 드러머들도 쉽지 않다는 빠른 비트의 연주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마지막에 플레처 선생의 인정을 받기도 합니다.

 

플레처 선생은 앤드류의 재능을 알아채고 당근과 채찍 그리고 끊임없는 경쟁을 유도하면서 목표의식과 투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보였습니다.

 

4. 결국 마일스가 이겼다.

 

실력을 이끌어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플레처 선생의 방식은 한 학생의 죽음을 유발한 방식이고 결국 본인의 명성 때문에 학생들을 짓밟는 행위를 마다하지 않는 비열한 교육법입니다.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의 의지를 끌어올리고 연습(공부)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선생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역할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냐에 따라 훌륭한 선생님과 나쁜 선생으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영화 속 앤드류는 나쁜 선생 밑에서도 최고가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합니다.

 

플레처 선생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라기 보다 최고가 되기위해 피를 흘리며 연습을 합니다.

 

목표와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반복 연습.

 

그래서 마일스는 이겼습니다. 

 

저도 시원해졌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드럼을 연주하는 모습을 처음 봤습니다. TV로만 보던 드럼 연주를 현장에서 직접 보니 가슴이 뛰었습니다.

 

드러머가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언젠가 드럼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후 30여년이 훌쩍 지나 우연히 아주 조금 드럼을 배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시작은 의외로 쉽게 배울 수 있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움이 느껴지더군요.

 

어쨋든 드럼 연주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알게된 후 위플레쉬를 다시 보니 연주 장면에 더욱 몰입되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독주 장면은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드럼을 조금이라도 관심있어 하시는 분들에게 이 영화는 또다른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