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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32

안쓰러운 자식의 뒷모습 가끔 자녀가 학교나 학원에 갈 때 데려다 줄 때가 있습니다. 어느 순간 "잘 다녀와"라는 인사를 하고 걸어가는 자녀의 뒷모습을 보게 됩니다. 방금까지 함께 걸어가고 있었고 불과 몇 시간 후면 다시 만나게 될 텐데도, 자녀의 뒷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그립고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이런 감정은 아마도 내가 자녀를 옆에서 항상 지켜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겁니다. 함께 있는 동안은 그 보호자가 되어줄 수 있지만, 잠시라도 혼자 있게 되는 순간 그 보호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자녀를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찢어지는 듯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자립심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부모의 품을 조금씩 떠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여전히 그 과정은 부모에게 익숙해지기 어려운 일입니다. 자녀가 혼자서도 잘 .. 2025. 2. 27.
'그게 되겠어?' '해봐야 알지!' 부동산 매매 계약금이 부족하다.저도 큰 규모의 부동산 매매 거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 개의 상가 부동산을 한 번에 매입하는 일이었고, 자금이 부족했지만 거래를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다들 무모하다고 했고 저도 불안했지만, "무슨 수가 분명 있을 것이다"와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있다"는 말을 되새기며 방법을 고민했습니다.며칠 동안 그 생각에 빠져있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계약금을 꼭 10%를 줘야 하나?' 너무나 쉬운 생각이었지만 10%라는 조건이 고정관념처럼 머리에 박혀있어서 다른 조건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주변에 이 아이디어를 말했더니, 다들 부동산 매도자들이 그 조건을 받아주겠냐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번 시도해보자고 결심했고, 매도자들에게 솔직히 말했습니다: "계약금을 줄 .. 2025. 2. 26.
존경받는 어른이 되는 방법 지난 가을, 아흔이 넘으신 큰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큰어머니는 1920년대 함경도 지역에서 태어나셨고, 일제강점기 시절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셨습니다. 큰어머니는 해안가에서 성개 수확철마다 외지에서 오는 해녀들에게 방을 빌려주셨던 어머님 덕분에 성개알을 간식처럼 드셨다고 합니다. 큰어머니는 10대 후반에 우리나라는 독립을 맞았고, 간호사로 일하셨습니다. 625 전쟁이 터졌을 때, 함경도에서 국군이었던 큰아버지를 만나 1.4 후퇴 때 부산으로 오셔서 큰아버지와 결혼하셨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서울 도봉구, 당시 양주군의 부대 앞에 식당을 지어 1남 4녀를 키우셨습니다. 1960년대는 모두 배고팠던 시절로, 큰아버지의 시골 전라남도 곡성에서 돈벌러 올라온 친척들까지 돌보며 쌀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무서우.. 2024. 12. 22.
힘들 때 위로가 되는 마법같은 한마디? - '아이고 애 썼네, 고생했어'어려서부터 내가 무슨 일을 하면 어른들에게서 "아이고 애 썼네, 고생했어"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유튜브 영상에서 '지금껏 살아오느라 고생했다. 애썼다'라는 말을 듣고 순간 울컥했습니다.저는 왜 갑자기 '애썼다'라는 말에 울컥했는지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 재미있는 우리 민족 표현'애를 쓰다'에서 '애'가 무슨 뜻인지 사전을 찾아보니 창자를 뜻한다고 합니다. 창자는 몸속에 있으니 마음이나 충심을 뜻하기도 하고요. 풀어서 쓴다면 '마음를 썼다'라고 해야할까요? 사전적으로는 '수고했다'라고 해석합니다. 저는 '온몸을 다 썼다'라는 의미라고 풀어서 생각했습니다. 겉에서 보이는 몸과 힘 뿐만 아니라 몸속의 창자까지 다 썼다라는 의미인 것이죠. 우리나라는 해학이 .. 2024.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