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레이는 제주행 비행기
제주도를 사업차 참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1년에 많으면 수십번 제주행 비행기를 타는데 탈 때마다 설레이는 마음이 생깁니다.
일 때문에 가는데도 말이죠.
제주를 왕복하는 비행기에서 음료를 제공해줍니다.
여러 음료가 제공되지만 저는 콜라를 마십니다.
평소에는 거의 콜라를 마시지 않지만 유독 제주행 비행기에서는 콜라를 마십니다.
왜 콜라일까요?
- 설레임의 시작
80년대 후반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비행기를 탈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고 소득수준도 높지 않았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 기회가 극히 드물었습니다.
당시 친척 가족들과 여름 휴가로 게주도를 가게 된 것입니다.
부모님께서 큰맘을 먹으신거죠.
제주도라는 이국적인 섬에 가는것도 흥미로웠지만 비행기를 타본다는 게 너무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륙할때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가속하는 느낌도 신기했고 솜털로만 보였던 구름을 지나가는 것도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땅은 현실적이지 않게 장난감같이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비행기 내에서 창 밖을 촬영하는게 금지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이야 손쉽게 스마트폰으로도 항공 사진을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남북관계의 특성상 보안의 문제 때문에 금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군부대 시설이나 인프라의 위치를 사진으로 찍을 수 있으니까요)
신기한 경험의 연속이었던 비행기 안에서 스튜어디스 누나들이 나눠주는 음료수는 엄청난 특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하늘 위에서 마신 콜라는 생전 처음 비행이라는 색다른 경험속에서 뇌리에 깊이 새겨진 단맛이었습니다.
자가용도 귀하던 그 시절, TV로는 3개밖에 없던 정규방송을 보면서도 즐거웠던 그 시절, 길어야 몇분 하지도 못하는 50원 오락실의 게임 한판으로도 행복했던 그시절.
하늘 속에서 무료로 마시던 콜라는 지금도 그때 추억을 꺼내주며 시원한 청럄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콜라 고마워요. 스튜어디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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